“北, 주민 충성심 따라 식량 불공평 배급”

  • 입력 2004년 1월 20일 21시 40분


인권기구인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2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하여 북한 정권에 대해 식량부족 사태를 반대파 처형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일련의 자연재해와 옛 소련의 지원 중단, 경제 관리 부실로 인한 극심한 식량부족의 결과 수십만명이 숨지고 어린이 수백만명이 육체적, 정신적 발전을 해치는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정부가 충성도가 높은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식으로 식량을 불공평하게 배급하고 있으며 이동의 자유를 제한해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식량 접근권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특히 광범위한 식량부족으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지만 수천명의 탈북자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송환된 뒤 북한 당국에 구금돼 기아로 숨지거나 고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식량 및 생필품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처형도 자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북한 식량부족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들이라면서 일부 북한 여성들은 중국으로 식량을 찾아 나섰다가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인신매매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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