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회창 전 총재, 측근들 출마에 고심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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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 캠프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이 내년 총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총재는 내심 '교통정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재 이 전 총재의 특보와 보좌역들 중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 사람은 이미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서로 자신들의 출마가 이 전 총재의 '뜻'이라고 내세우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곳은 경기 고양 일산을. 김우석(金佑錫) 전 보좌역은 '일산희망포럼'이라는 개인 사무실을 열고 3개월 전부터 기반 닦기에 나섰다. 여기에 이명우(李明雨) 전 보좌역이 최근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홍기훈 현 위원장으로부터 조직을 넘겨받으며 본격적인 선거채비를 갖추자 김, 이 두 전 보좌역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분구 가능성이 있는 서울 송파지역에서는 이 전 총재의 특보를 지낸 이원창(李元昌) 의원과 이흥주(李興柱) 전 특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복잡해지자 '창심(昌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질 조짐이다. "이 전 총재가 누구를 불러 자중자애하라고 했다" "누구에게 출마를 포기하라고 했다"는 등의 얘기들이 흘어나오고 있는 것.

이 전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당사자들을 불러 자중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이 전 총재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측근은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의 거취에 대해 염려하는 당연한 것 아니냐"며 이 전 총재의 고민을 전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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