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黨대표와 협의후 내달초 파병안 확정”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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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17일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SCM에서는 이라크 추가 파병 등 한미간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이는 향후 양국에 부담으로 작용해 한미 공조의 위기 가능성마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그동안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혼선만 보여준 노무현 정부는 이제라도 한미간 협의 내용을 국민에게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정책위의장은 “SCM에서의 이라크 파병 논의 결과는 청와대의 주장과 달리 한미간 이견이 분명히 표출된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 때문에 파병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루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수비적 자세보다는 파병 규모를 최소화하고 비전투병 위주로 편성하는 입장에서 절대 물러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평수(李枰秀) 공보실장은 “한미간 우호를 다지면서 양국 안보를 위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노 대통령이 밝힌 대로 이라크 재건과 전후 복구를 위한 비전투병 파병안이 관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미국측이 3000명 범위 내의 파병안에 동의한 것은 분명하며 이는 양국간 동맹관계에 기초한 성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4당 대표간 회동을 통한 정치권과의 협의를 거친 뒤 다음달 초쯤 국무회의를 열어 정부 파병안을 공식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국회 이라크 조사단이 귀국한 뒤 이르면 다음주 중에 4당 대표와의 회동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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