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성공단 진출검토 기업, 임금은 "만족" 분양가 "비싸"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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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공단에서 일하게 될 북한 근로자의 임금수준에는 만족하고 있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공단분양가에 대해서는 대체로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개성공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1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적정 임금수준을 조사해 평균을 계산해본 결과 ‘월 73.2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대북사업을 추진 중인 현대아산과 북한측이 합의한 ‘월 57.5달러’에 비해 높은 수준.

‘월 57.5달러’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83.5%로 나타났다.

적정 공단분양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평당 20만원 미만’이라고 답변한 기업들이 89.5%였다. 이는 현재 개성공단 분양을 맡고 있는 토지공사가 고려 중인 평당 분양가 39만원에 비해 훨씬 낮다.

한편 기업들이 개성공단 투자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임금수준(37.1%)과 투자안정성(33.1%)을 꼽았다. 분양가(9.7%)와 노동력 수준(12.9%)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투자 안정성(55.5%), 중소기업은 임금수준(39.6%)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성이 확보되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대신 개성공단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94.9%에 달해 개성공단이 산업공동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들은 개성공단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어려운 점으로 ‘정보 부족’(3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투자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미비’(33.9%), ‘금융지원 등 정부지원 미흡’(16.5%), ‘사업자 중복’(5.0%) 등을 들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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