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강금실 등 7,8명 인사조치 요구할듯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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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11일 창당을 기점으로 현직 장관들의 영입을 위한 전방위적 접촉을 강화할 태세다. 실제로 우리당 지도부는 이를 위해 청와대에 일부 장관에 대한 총선 전 ‘사전 인사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특정인을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현 정부에 참여하고 있어도 참여 의사가 있는 분들은 입당하도록 할 생각이며 가능성은 상당히 많다”며 이들에 대한 영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되기 위해서는 강금실(康錦實) 법무, 한명숙(韓明淑) 환경부 장관처럼 ‘저런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총선에 입후보하는 것이 우리당에 도움이 된다”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당은 민주당 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낸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대항마로도 거론되는 강 장관을 비롯해 최대 7, 8명의 현직 장관에 대한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강 장관은 서울 또는 수도권,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고향인 경기 수원,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은 부산,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은 대구 지역 출마설이 거론된다. 또 최종찬(崔鍾璨) 건설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고향이자, SK비자금 파문의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으로,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경북 안동으로 공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나오고 있다.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래대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총선은 ‘전쟁’이므로 현 정부에서 좋은 이미지와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는 대부분 영입 대상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이들의 출마 예상 지역에 여론조사를 해 경쟁력을 ‘실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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