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원 黨대표 경선 출마 선언

  • 입력 2003년 11월 9일 18시 55분


코멘트
민주당 소장파들이 당의 개혁과 일부 중진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추미애(秋美愛·사진) 의원은 8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구태를 벗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 중진들이 전면에 나설 때와 뒤에서 조언할 때가 있는데, 지금은 뒤에서 조언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은 박물관이나 역사적 유물이 아니다”며 “지금 민주당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민주당이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 일부에서 추 의원이 대표에 당선되면 신당과 재통합을 추진할 것을 의심하고 있다’는 질문에 “내가 민주당 조강지처인데, 무능한 남편이 의처증에 걸려 자꾸 아내를 의심하며 구타하는 것이 생각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프랑스를 지킨 잔다르크에 비유해) ‘추다르크’라고까지 하는데 바람을 피울 것이라고 보는 것은 (신당과의 재통합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너무 자신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복당문제에 대해 그는 “당의 생명은 노선이다. 노선을 벗어난 사람은 누구도 예외 없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소장파 모임인 ‘새벽21’의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수구 보수정당과의 공조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최근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 특검법안과 관련한 한나라당과의 공조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비전있는 새로운 정당이 되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창조적 개혁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를 거부하고 민심이탈을 초래하는 중진들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진들의 퇴진 기준으로 △분당(分黨) 원인을 제공하는 개혁 거부 △지역감정을 부추겨 17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시도 △정책경쟁 아닌 수구 보수정당과의 정쟁연합 추구 △각종 비리사건 연루 등 6개항을 내세웠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