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사실상 결렬…北核해법 합의없이 끝내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28분


코멘트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12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에 대한 원칙에 합의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남북은 17일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남북한 평화와 화해·협력증진을 위해 노력한다”는 의례적인 표현을 담는 데 그쳤다. 남북이 지난해 10월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5차례 열린 장관급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공동보도문에 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남북은 11월초 평양에서 7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2월 3∼6일 서울에서 13차 장관급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

한편 회담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귀국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측 외무성 대변인이 16일 ‘핵 억지력을 물리적으로 공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북-미 접촉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압박만 계속하니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놀랄 것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측 대표단은 17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돌아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