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수요-공급따라 값 결정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17분


북한 시장의 품목별 최고 한도 가격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북한은 올 3월부터 기존 농민시장과 장마당을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대폭 활성화하고 농산물뿐 아니라 공산품 거래도 허용하는 한편 국가가 정한 가격 한도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가격이 정해지도록 했다.

수출입은행이 17일 공개한 올 5월 29일자 ‘나진 선봉 시장 최고 한도 가격국(價格局) 고시’에 따르면 수입 쌀 1kg의 상한가격은 170원(8분도)∼190원(10분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진 선봉 시장 상한가격
품목단위상한가격
(북한원)
쌀(10분도)kg190
계란40
필터담배(솔섬)100
볼펜(수입품)35
남자 면 팬티70
운동화켤레400
중학생 가방500
남녀 잠바3500
남자 바지1800
수건400
북한 대외 환율은1달러=150북한원 전후
북한 대내 환율은1달러=900북한원 전후
자료:수출입은행

국영상점에서는 쌀 1kg이 46원의 국정가격으로 팔리지만 시장에서는 170∼190원 한도 내에서 그날그날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변하도록 국가가 허용한 것이다.

kg당 상한 가격은 옥수수 100원, 밀가루 국수 210원, 콩기름 900원, 돼지고기 500원, 소금 30원 등이다. 북한 근로자 1인의 월급은 평균 2000∼3000원 선이다.

유승호 수출입은행 남북협력부 차장은 “올 9월 나진시장에서 한국산 쌀 1kg이 195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부분 상품의 가격이 국가가 정한 한도 내에서 형성되지만 조금 초과하는 정도는 용인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국 고시는 일본 동북아경제연구소(ERINA)가 입수해 수출입은행에 제공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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