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법무 “최도술씨 SK비자금 연루 9월초 청와대에 보고했다”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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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은 10일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SK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9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차례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최씨가 SK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보고 받은 시점과 청와대에 언제 보고했는지 등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3일 최씨의 출국금지를 일시 해제한 뒤 검찰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면서 “얼마 뒤 대통령에게 SK사건을 직접 보고하면서 이 부분도 함께 보고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사안에 따라 대통령 또는 민정수석비서관에게 보고를 하지만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사안이어서 9월에야 최초로 보고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최씨의 연루 사실을 알고 미리 사표를 받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최씨가 SK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내사 단계에서 보고 받지 않았다”면서 “최씨가 출국금지(9월 2일)된 사실도 당시 보고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법사위는 강 장관에게 최씨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 및 출국금지의 일시해제 등과 관련된진행 경과와 최씨 관련 사건을 보고 받은 시점 등을 관련서류 사본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서면으로 제출토록 요구했다.

최씨는 지난달 3일 러시아로 출국하려 했으나 제지당하자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해 같은 날 출국했다. 최씨는 당시 청와대에 자신의 출국금지 이유를 묻는 전화를 했다고 밝혀 최씨의 출국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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