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규(金德圭) 정세균(丁世均) 김성호(金成鎬)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은 이날 자체 제작한 신당 의원 43명의 한글 명패를 갖고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박관용(朴寬用) 의장의 지시로 사무처 직원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진입에 실패했다.
의원들은 의장실로 찾아가 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박 의장은 “명패 표기는 그동안 사무처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처리해 왔다. 전체 의원들의 의사를 물어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니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설득했다. 사무처의 기준이란 호적에 기재된 이름 표기를 국회의원 명패에 적용해 온 관행을 의미한다.
실제 의장실이 이날까지 전체 의원의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272명의 의원 중 142명이 설문조사에 응해 한글교체 찬성이 52명, 반대가 68명, 개별의원의 의사를 존중하자는 입장이 18명, 의견이 없다는 쪽이 4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국회법상의 절차와 교섭단체간의 합의에 따라야 한다”며 “아무리 정신적 여당이라지만 창당도 되기 전에 독선과 오만에 사로잡혀 이벤트 정치로 한글날의 참뜻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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