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분배보다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

  • 입력 2003년 10월 1일 09시 13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30일 단병호(段炳浩)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노총이 조직적으로 노사정위 불참 결정을 내린 만큼 다시 참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지만 여러 (대화의) 틀이 마련돼 있으므로 참여해서 대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단 위원장은 “현안에 따라 노동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현 정부가 분배정책을 포기하고 성장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단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정책의 목표는 성장과 분배의 조화”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제가 어려우면 분배도 악화된다. 경제를 위해 성장이 중요하다”면서 “당장은 젊은 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경제를 위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당분간은 분배보다 청년실업 해소 등 성장에 치중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단속할 것이고 또 투명한 경영과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노동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경제특구 △외국인 근로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근로시간 단축 △퇴직연금 등 현안에 대한 노동계의 입장을 설명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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