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野 국정발목잡기 度넘어”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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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4일 “한나라당이 고위 당직자회의(22일)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하는 등 국정발목잡기 수위가 도를 넘었다”며 ‘한나라당의 구태정치 6개월’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역공을 전개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대 노무현정부 공세에 대한 ‘엄호 사격’이라는 성격이 짙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참여정부 6개월이 한나라당에는 지역감정 조장, 색깔론 제기, 국정발목잡기, 대통령 흠집내기 등 구태정치에 안주하는 6개월이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툭하면 ‘잘못 뽑았다’ ‘하야해야 한다’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등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한나라당은 왜 국민 지지도가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지 냉정히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구태정치에 안주하지 말고 건전한 비판을 제기하는 야당 본연의 자세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은 재검표 소동을 벌이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출발해 6개월간 근거 없는 비난으로 세월을 보냈다”고 가세했다.

그는 “과반 의석(149석)을 가진 정당이 말로는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발목만 잡아왔다”면서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정당은 국정을 맡을 자격이 없으며, 그런 정당의 존재 자체가 국민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거대 야당이 내부단속을 위해 엄포성 대여 강성발언만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건전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자세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 대변인실은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의 구태정치 6개월 사례 모음’도 배포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한나라당의 국정발목잡기 사례
날짜내용발언자
8월 22일“노무현 대통령과 개구리가 닮았다”박주천 사무총장, 김병호 홍보위원장
8월 19일“행정자치부 장관 해임안 제출은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의 시발점이다” 유흥수 의원
7월 31일대북 송금 재탕 특검법 한나라당 단독 강행처리한나라당
7월 8일“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7월 8일) “대통령 잘못 뽑았다”(8월 20일)최병렬 대표
6월 15일“(노 대통령의 ‘개혁주체세력’ 발언에 대해) 마치 히틀러의 나치 친위대와 중국 문화혁명 시대의 홍위병 같다”박종희 당시 대변인
6월 12일“대통령 탄핵과 하야도 검토해야 한다”김용갑·박진 의원
6월 9일 “노 대통령의 방일외교는 ‘등신외교’의 표상으로 기록될 것이다”이상배 당시 정책위의장
6월 4일 “이런 식으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하려면 차라리 대통령자리를 물러나야 한다”하순봉 의원
5월 2일“노무현 정부와 신당은 ‘조선노동당 본부중대’이다”김용갑 의원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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