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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0일 0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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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추진모임의 한 핵심 의원은 “이르면 이번주 중 열릴 당무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표결 강행도 불사한 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집단 탈당을 통한 신당 추진’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탈당 규모는 민주당 의원 101명 중 지역구 의원 48명 이상을 1차 목표로 하고, 이에 못 미칠 경우에도 최소한 원내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수 있는 정도는 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전했다.
1차 목표를 48명 이상으로 잡은 것은 한나라당 탈당파 5명, 개혁당2명과 합칠 경우 신당이 ‘잔류 민주당’를 제치고 원내 제2당이 될 수 있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기호인 ‘2번’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추진 강경파의 한 의원은 “민주당의 대다수를 끌어안고 가는 ‘힘 있는 신당’을 계속 추진하되, 신당 창당이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나 혼자라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 추진파 내부에서도 “우리가 다수인데 왜 탈당하나. 일부 탈당은 신당 추진의 힘만 약화시킨다”(장영달·張永達 의원) “지금 탈당하면 소수 비주류에 밀렸다는 인상을 준다. 일부 의원이 선도 탈당하겠다면 강력히 비판하겠다”(이종걸·李鍾杰 의원)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아 집단탈당의 실현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신당추진모임내 강온파 모두 “앞으로 열릴 당무위원회의가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고, 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당무위원회의의 결과가 집단 탈당 문제의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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