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실장 보도' 막기 위해 돈 로비

  • 입력 2003년 8월 8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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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청주나이트클럽 향응접대’ 사건과 관련해 참석자들이 양 전 실장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사에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대가 이뤄진 청주 K나이트클럽의 대주주인 이원호씨는 지난 7월초 청주지역 주간지 <충청리뷰>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보도를 막기 위해 오원배씨(전 민주당도지부 부지부장)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이씨가 2차례에 걸친 검찰의 소환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청리뷰>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7월초 오원배씨등 3명이 사무실로 찾아와 ‘양실장 접대 사실을 보도하지 말아 달라’면서 광고를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확인했다.

또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당직자인 J씨가 7월7일을 전후해 2차례 찾아와 ‘기사를 꼭 써야 하겠느냐. 이건 내가 순수하게 마련한 돈으로 30만원인데 아무런 대가가 없는 것’이라면서 봉투를 내밀었으나 이 또한 거절했다”고 말했다.

J씨는 로비가 불발로 끝나자 "술 접대 부분은 빼고 저녁식사 모임만 기사화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충청리뷰측은 이도 거절했으며 사내 회의를 거쳐 8일 인터넷에서부터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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