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향후파장 주시]“정치싸움 희생양… 經協 차질없길”

  • 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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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경악하면서 앞으로 대북 경제협력과 경제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애도문을 내고 “정몽헌 회장은 젊고 유능한 경영인이었으며 금강산 육로관광 실현,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간 경제협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또 “고인이 추진해왔던 남북경협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라며 경제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본인이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으면 이런 극단적인 길을 택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에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해달라고 각별히 부탁하셨는데, 25일 중소기업인 200여명이 방북하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면서 착잡해했다.

경제계에서는 애도와 함께 ‘또 한번 정치가 경제를 죽였다’ ‘정 회장은 정치싸움의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기업인이 정치적 논쟁에 휘말려 희생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10여년간 대표이사를 지낸 하이닉스반도체의 관계자는 “대북사업과 현대상선 지분관계 등 할 일이 많아 사라질 수도 없는 상황인데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대북송금 관련 조사를 받으면서 정치권 인사와 진술이 엇갈린 일 등으로 인해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이순동(李淳東) 부사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경영인 가운데 한 사람을 잃어서 가슴 아프다”면서 “고인과 같은 기업인이 사회에서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되고, 기업인으로서 극복할 수 없는 제반 (정치·사회적) 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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