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내달초 베이징서” 정부당국자 밝혀

  • 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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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6자회담이 다음달 초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6자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그 속에서 북-미 양자가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할지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그러나 그 시기는 9월 초로 예상되고 1차회담 장소는 베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한국에 6자회담 수용방침을 직접 통보해온 것과 관련, “과거부터 있어왔던 남북 당국간 비공식 채널을 통해 통보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그러나 그런 전례가 없었던 만큼 우리에게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일 담화를 내고 “조(북)-미 사이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곧 열리게 된다”면서 “미국측이 주장해 온 다자회담이 열리게 되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실제로 우리에 대한 정책전환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국제사회 앞에 명백히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6자회담 개최 경위와 관련, “최근 뉴욕에서 진행된 조-미 쌍무접촉들에서 우리는 불필요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베이징에서 6자회담을 직방(곧바로) 열고 그 테두리 안에서 조-미 쌍무회담을 진행할 데 대한 대범한 제안을 내놓았다”며 “미국측은 ‘선(先)핵 포기 후 대화’ 주장만을 고집해 오던 것을 포기하고 우리의 6자회담 제안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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