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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0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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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0일 오전 느닷없이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격려했다.
정 대표가 최근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퇴원한 DJ를 만나기 위해 19일 오전 사전 연락 없이 서울 동교동 자택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데 대한 ‘위로성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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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정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식으로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 ‘정 대표 입장이 난처할 것 같다’며 전화를 건 것”이라며 “당분간 정치인은 만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정 대표를 수행했던 이낙연(李洛淵) 대표비서실장은 DJ와 만나지 못한 데 대해 “DJ가 당시 우리 일행이 온 것을 알았겠지만 잠옷 차림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10여분간 DJ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DJ가 이날 “풀리면 한번 봐”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신당 창당과 대북 비밀송금 특검 등 정치적 상황이 풀려야 만나겠다는 것인지, DJ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뒤에 만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정 대표가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실장은 DJ의 동교동 자택 응접실에는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이 약 1m 길이의 족자로 제작돼 놓여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식 사진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친필로 적어준 (세례명) 인증서가 있었다며 “DJ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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