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검, 2억달러 입금 北계좌 확인

  • 입력 2003년 5월 1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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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북한에 송금한 2억달러가 입금된 북한측 계좌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특검팀은 또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에 북측 계좌에 대해 자문하는 등 북한으로 송금된 5억달러가 남북정상회담 대가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구체적 송금 경로와 북한이 받은 수취인 계좌에 대해 대체적으로 파악한 상태”라며 “송금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밝혀 돈의 성격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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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당시 현대상선 대출금 2억달러가 입금된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의 북측 계좌가 노동당의 외화자금을 관리하는 조선대성은행 계좌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북한측 계좌를 운영, 관리하는 주체가 노동당이라면 이는 남북한 정부간 거래로 송금된 돈도 정상회담 대가로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특검팀은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감된 이용근(李容根)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16일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금감위가 문제 삼지 않은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은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 중 북한에 송금한 2235억원(2억달러)을 제외한 잔여금 1765억원 중 1500억원이 기업어음(CP) 매입을 통해 현대건설로 넘어간 뒤 대북 송금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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