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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7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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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 전 대표는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유신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화 세력이 모인 정당, 외환위기를 극복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며 남북문제 해결과 통일기반 조성 및 한반도 평화 실천에 앞장선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변화가 시대적 요구인 만큼 민주당도 창조적으로 변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당은 야당에서 여당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또 여당에서 여당으로 정권을 재창출한 정당이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당이 바뀌면 어떻게 정통성이 뿌리 내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신당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조언을 듣기를 기대한다”며 노 대통령과의 ‘담판’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한 전 대표는 곧바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회동했다.
정 대표는 회동에서 신당창당 논의 과정을 설명한 뒤 민주당 정신을 계승하는 개혁적 통합신당 창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한 전 대표는 당이 변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창당 방안에 대해서는 당내 폭넓은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李洛淵) 대표비서실장은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서로 편하게 얘기를 나눴으며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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