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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7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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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개혁파 내부에서는 특히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당외 신당’을 거론하는 바람에 중도 온건파 의원들로부터도 고립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대두되면서 ‘속도조절론’이 목소리를 얻고 있다.
친노 개혁그룹과 구주류간의 이념논쟁은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의 공격이 도화선이 됐다. 박 최고위원은 연일 “개혁적 통합세력이 모인 민주당을 깨고 굳이 신당을 만들려는 것은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주류가 주장하는 정당은 노동자 같은 특정 계급이나 이념을 기반으로 하는 진보이념정당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경개혁파가 주축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7일 조찬 모임을 갖고 “구주류의 신당 참여를 배제한다거나 특정 이념, 특정 세력만의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당 안팎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병행한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다. 당내 신당기구를 우선적으로 만들고 당외 기구는 당내 논의결과를 보고난 뒤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도 “당내 기구를 우선 만들어 신당전략을 짜고, 당외 기구는 정식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당외 개혁세력과) 교류하며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한발 물러섰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李康哲) 당 개혁특위 위원도 “신당은 국민적 요구에 따른 것이지 특정 이념을 위한 특정 그룹의 정당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신당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은 같이 가되 주도세력이 바뀌고 추구하는 바가 선명해야 한다”(신기남 의원) “수구 보수까지 무원칙하게 다같이 가자는 것은 아니다”(천정배 의원)라고 선을 그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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