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核 유엔 회부땐 비상조치"

  • 입력 2003년 4월 30일 18시 45분


코멘트
북한 외무성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만일 미국이 끝끝내 핵문제를 유엔에 끌고 가 유엔의 이름을 또 다시 도용한다면 우리는 부득불 비상시에 취할 행동 조치를 예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또 “이러한 우리의 결심이 결코 협박도 아니고 공갈도 아니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질 것”이라며 “조선반도의 비핵화 운명은 전적으로 미국의 정책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비상시에 취할 행동’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담화는 핵문제와 관련, 앞으로 유엔에서 대북제재 등을 논의할 경우 이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담화는 이어 “미국이 우리를 ‘악의 축’으로 규정, 핵 선제공격 대상으로 지명했다”면서 “우리는 부득불 필요한 억제력을 갖추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또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작은 나라인 우리가 그에 대처한 정당방위 수단으로 억제력을 갖춘 것만이 협박이고 공갈이란 말인가. 이것은 적반하장 격이다”고 말했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