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北核 기정사실화 곤란"…"美와 협상카드 일수도"

  • 입력 2003년 4월 30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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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북한의 ‘핵 보유 시인’에 대해 “북-미간 협상 테이블에서 내놓은 협상카드 또는 게임수단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충분히 대응태세를 갖추되, 이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해 당장 큰일이 벌어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팀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새롭고 대범한 제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회담장에서 내놓은 카드를 갖고 우리가 심각한 사태 악화로 단정해 강경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며 “우리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면서 한미 공조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미간 협상에서 꺼내는 전략카드는 협상 국면에서 의미있게 해석돼야지 이를 기정사실화하거나 결정적 문제로 대응하면 문제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자회담에 한국이 배제된 것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핵심 열쇠는 북-미가 갖고 있는 만큼 초기단계에서는 이해당사자들이 모든 국면에 참가할 수 없다”며 “여건 조성이 안 된 상태에서 회담에 끼어들어 초점을 흐리기보다 문제가 잘 풀리도록 상황을 조성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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