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재의 영양제 재고는 6월이면 바닥나는 급박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들 대표는 또 “저체중아나 영양실조, 발육부진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98년에 비해 7∼20% 감소했지만, 위생시설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설사병 발병률 등이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필수의약품과 영양제, 백신 등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지원량이 점점 줄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1200만달러의 원조를 국제사회에 호소했지만 1·4분기가 지난 현재 130만달러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브라이들 대표는 “북한은 올해 모자라는 식량이 120만t 수준인데 일부 수입을 하더라도 부족해 세계식량계획(WFP)에 50만t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조식량은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에게 9월까지 지원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이라크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며 “모든 어린이와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각국 정부나 단체들은 지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들 대표는 스리랑카 몰디브 캄보디아 세네갈 인도 네팔 등의 근무를 거쳐 2001년 5월부터 북한사무소 대표로 일해 왔다.
유니세프는 1985년 방콕에서 북한지원사업을 시작했고 1998년부터 평양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