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 세계문화유산 지정될 듯

북한의 고구려 고분 벽화가 6월 중국 쑤저우(蘇州)시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될 전망이다.

최근 방북한 유네스코(UNESCO) 친선대사인 히라야마 이쿠오(平山旭夫)씨는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화가로 도쿄예술대 학장을 맡고 있는 히라야마씨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운동을 수년 전부터 국제적으로 벌여왔다.

히라야마씨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인 문화성 문화보존관리국을 내각 직속 기관으로 승격시키는 등 세계문화유산등록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또 북한 정부의 여러 관계자들은 히라야마씨가 "국제적인 환경을 해치는 일이 있으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힘들다"고 지적하자 "핵(개발)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라야마씨는 또 이라크 전황에 대한 북한 고위관계자들의 분위기와 관련, "수뇌부는 위성방송 등을 통해 전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파괴력에 대해 불안감과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굴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은 63기이며 이 가운데 문화유산등록 대상은 벽화가 있는 17기를 비롯한 20기로 알려졌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