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폭로 '성명불상의 배후자'는 누구?

  • 입력 2003년 4월 9일 19시 10분


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주영 의원이 민주당 설훈 의원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만달러 수수의혹’ 사건에 대한 추가 고소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주영 의원이 민주당 설훈 의원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20만달러 수수의혹’ 사건에 대한 추가 고소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검찰은 9일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의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20만달러 수수설’ 폭로의 배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현섭(金賢燮) 전 대통령민정비서관과 김한정(金漢正) 전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및 ‘성명불상의 배후자’가 설 의원 폭로의 배후라며 이들을 직권남용과 명예훼손, 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추가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설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특수2부가 아닌 형사6부에 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특수2부에서 설 의원 고소 사건을 수사했던 이정만(李廷萬) 검사가 현재 형사6부에서 근무 중이며 새롭게 제기된 명예훼손 사건이기 때문에 형사6부에서 수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 의원은 물론, 김한정씨와 미국에 체류 중인 김현섭씨 등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이 차례로 소환될 경우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고소장에서 ‘성명불상의 배후자’를 적시해 관심을 끌었다.

한 핵심당직자는 “성명불상자는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직자는 “박지원 전 실장으로 굳이 적시하지 않아도 대다수 국민은 누군지 다 알거라 생각했다”며 “효과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성명불상의 배후자’라는 말을 썼다”고 말했다. 검찰측도 고소장에 ‘성명불상의 배후자’로 명기한 것은 법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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