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社 번 국장 “韓美 대북공조 안될땐 신용 하향”

  • 입력 2003년 4월 9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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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한국 담당 책임자인 토머스 번 국장은 8일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대북(對北) 공동전선을 펴지 못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번 국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국제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현 상황에서 정치나 경제적 상황보다 북한이 신용등급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전망 시나리오’에서 현 상황을 ‘부정적’이라고 표현한 뒤 만약 탄도미사일 실험이나 플루토늄 재처리 등으로 인한 대북제재나 군사공격, 비난 격화 등이 이어지면 ‘더욱 부정적’이라고 규정했다.

또 최근 한국사회의 반미(反美) 민족주의 기조가 민족적 자긍심의 표현이며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라는 한국 내 해석을 인용한 뒤 “민족주의가 한미간 분열을 발생시키고 북한이 한미간 분열을 확대시키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 아래서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0.3%가량을 북한에 지원했으나 많은 것이 아니며 앞으로 대북관계를 이어나가는 데서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다한 부채나 분식회계 등 기업 금융부문의 문제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수술을 하려면 환자가 건강해 회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업의) 부채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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