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다국간협의' 제안…지난달 31일 뉴욕서 고위회담

  • 입력 2003년 4월 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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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재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對北) 교섭담당 대사와 북한의 한성렬(韓成烈)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대표로 나선 이 회담에서 미국측은 북한에 핵개발 및 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중지하고 다국간협의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미국측의 다국간협의 제안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이 참가하는 ‘6자 협의’였으며 북한도 즉석에서 이를 거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일본 언론들은 또 미국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은 한국 정부가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미 때 미국 정부에 제시한 북한 핵문제의 ‘로드맵’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의 두 차례 만남과 1일의 전화 접촉으로 이어진 이번 회담에서 북-미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외교 소식통은 밝혔다. 양측의 이번 회담은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확인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이뤄진 협상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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