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4월 1일 19시 3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최근 창립 2주년을 맞은 ‘피랍 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도희윤(都希侖·36·사진) 사무총장은 1일 “탈북자와 납북자 문제의 해결이야말로 민족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지원 및 납북자 가족 등 20여개 단체가 연대해 2001년 3월에 만든 이 단체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대사관의 탈북자 집단 기획 망명 등을 통해 ‘탈북 러시’를 주도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도 총장은 “기획 망명은 탈북자의 실상을 세계 언론에 고발하고 난민 지위를 부여받기 위한 자구책이었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의 탈북자 색출이 강화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해외 탈북자의 실상 고발과 지원 방안에 대해 국제 단체들과 지혜를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피랍 탈북인권연대는 최근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 문제 해결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무관심 속에 남한의 학교생활을 포기한 채 방황하는 이들을 위해 지난달 충남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 내에 대안학교인 ‘하늘 꿈 학교’를 개교했다. 이곳에선 현재 6명의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지도 아래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도 총장은 탈북자들의 체계적인 정착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원의 2개월 적응교육 외에 민간시설 위탁 등 내실 있고 장기적인 정착 교육을 통해 탈북자들의 원활한 남한사회 통합을 적극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다음달 미국 외교안보 민간기관인 디펜스포럼(DFF) 초청으로 납북자 가족들과 함께 방미해 납북자 문제를 국제 여론에 호소할 예정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