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송두환씨 특검임명 시사

  • 입력 2003년 3월 26일 0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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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대북 비밀송금 사건 담당 특별검사로 송두환(宋斗煥·54·사시 22회) 변호사를 임명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5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현대증권 사외이사는 그렇지만 외환은행 사외이사도 문제인가요”라고 말했다고 이 총무가 전했다.

대한변협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한 우정권(禹晶權·59·사법시험 14회) 변호사는 현대증권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송두환 변호사는 현대상선의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것으로 드러나 한나라당이 특별검사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국정원이 외환은행을 통해 송금을 했다는데…’라는 이 총무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뭐 문제가 되겠어요”라고 대답해 송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거듭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특검의 임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6일까지 대한변협이 추천한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한편 여야 총무들은 이날 노 대통령의 특검법 조기 재협상 요청에 대해 “특검법안 공포 이전에 사무총장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만큼 사무총장 선에서 재협상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 조만간 양당 사무총장들이 특검법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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