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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6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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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로 내정된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기자와의 접촉을 일절 끊고 있다.‘파격’ 인선이라는 여론에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김 부총리 내정자는 최근 사석에서 “나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인사권자에게 어느 자리에 보내 달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관으로 승진하는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차관은 “장관이 아직 있는데 자꾸 내 이름이 거론돼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파격 발탁되는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는 “해양수산부 장관 얘기가 나왔다가 행정자치부로 가게 되는 것 같은데 대통령의 분권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면서 “잘해 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금실(康錦實) 민변 부회장은 “검찰에서 반발한다고 하는데 검찰 속사정이 뭔지 모르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 유력한 인수위원 출신의 허성관(許成寬) 동아대 교수는 “내가 정말 되는 거냐. 기자들에게 축하전화는 받지만 기다려 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했고, 환경부 장관 유력 후보인 이미경(李美卿) 민주당 의원은 “나는 아닌데 왜 자꾸 신문에 내느냐”며 불편해했다.
영화감독 출신으로 문화부 장관에 내정된 이창동(李滄東)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는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노사모 회원들로부터 “장관님 축하합니다”는 인사를 받고는 “고맙다”며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에 올라 있는 안문석(安文錫) 고려대 교수는 “나는 이미 학교측에 부총장직을 맡겠다고 했다”며 손을 내저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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