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주변 병력증강 결정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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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이라크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 막강한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반도 주변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이는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의 병력 증강 요청(본보 2월3일자 1면 참조)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증강 배치될 병력 규모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병력 증강과 더불어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일본에서 걸프지역으로 이동배치될 경우에 대비해 항모 칼빈슨호를 이 지역에 보내는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같은 움직임은 미 국방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의 하나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기존의 입장을 조정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 행정부가 최근 의회에 “북한이 핵무기를 비축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며 북한은 앞으로 3∼6개월 안에 3∼5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물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공식 보고한 것으로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2월10일자)에서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개시하면 북한은 아마도 개시 후 5∼8일에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2일 개최를 추진 중인 IAEA 특별이사회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밝혔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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