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노무현지지 철회]'불안한 동거' 결국 파국

  • 입력 2002년 12월 19일 01시 12분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단일화를 둘러싼 한달여 동안의 행보는 숱한 우여곡절로 점철됐다.

정 대표측이 주장해온 여론조사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부정적이던 노 후보는 11월15일 여론조사방식을 전격 수용, 단일화의 물꼬를 텄다.

조사방법을 둘러싼 진통 끝에 가까스로 합의를 도출한 양측은 TV토론을 거쳐 11월24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리서치 앤 리서치(R&R) 조사에서 노 후보는 46.8%를 얻어 정 대표(42.2%)를 따돌려 단일후보가 됐다.

단일화 파급 효과로 노 후보 지지율은 급상승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측이 선거공조에 합의하기까지는 다시 보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통합21측은 정책조율을 명분으로 사실상 차기 정부 내에서의 지분을 요구했고 노 후보는 “밀약은 안 된다”며 배수진을 쳤으나 결국 국정운영의 사실상 공조를 약속함으로써 매듭이 풀렸다.

13일 노 후보와 정 대표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국정운영 공조 합의를 선언했고 정 대표는 이날부터 노 후보 지지유세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밤 정 대표는 노 후보의 유세 내용에 격노, 측근들과 긴급 회의를 가진 뒤 공조 파기를 선언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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