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유세표정]"신뢰있는 후보를" "의혹 없는 후보를"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06분


▼이회창후보 "신뢰 있는 후보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8일 부산 창원 김천 대전 청주 예산 등 영남 및 충청권 6개 도시를 버스로 순회하며 “이회창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첫 유세지인 경남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남북관계만 잘 되면 다른 것은 ‘깽판’쳐도 좋다고 말하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신뢰할 수 없다. 30년 법관, 국무총리 감사원장을 지내며 국정경험을 쌓은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노 후보와의 ‘경륜 차이’를 강조했다. 창원 유세에는 4000여 유권자가 모였다.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은 특유의 대화체 화법으로 “노무현 동지, 이번엔 당신 차례가 아니야. 흠 있는 성격을 고친 뒤 다음번 대선에서 경륜을 갖춘 후보로 한번 나서 보시게”라고 말해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대구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부패 정권의 연장이냐, 이 후보와 함께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드느냐가 이번 대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은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잘 했으면 노 후보에게 표를 주고, 잘못했으면 이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는 경북 김천을 거쳐 이날 저녁 도착한 대전역 광장에서 “70년대 박정희(朴正熙)정부가 ‘대전 수도 이전’에는 땅값만 5조5000억원이 든다고 결론지었다”며 “4조원이면 이전이 가능하다는 노 후보의 약속은 거짓말”이라며 노 후보의 핵심공약을 공격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아침 부산 농심호텔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고 부산 출신 의원 전원이 부산에 상주하면서 ‘부산 표심(票心)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전〓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노무현후보 "의혹 없는 후보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8일 인천 부평역에서 서울 청량리역 광장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의혹 없는 후보,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후보, 지역주의를 허물 수 있는 후보는 오직 노무현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부평역앞 거리유세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반(反)DJ 정서, 지역감정을 노리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노무현을 공격해라. 그런데 공격할 게 없을 것이다”며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역공을 가했다.

유세장에서는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크리스마스캐럴 ‘창 밖을 보라’의 가사를“창(昌)깨고 보니 희망, 상식, 통일이 보인다”고 개사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장영달(張永達) 국회 국방위원장은 찬조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군을 통솔할 수 없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냐”며 이 후보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노 후보는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방문해 노조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정리해고 문제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노 후보는 “노동자의 요구를 100% 들어주는 게 진정 노동자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좀 참고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그는 부천역 광장 유세에서 “재벌개혁을 하지 않으면 외환위기가 다시 올 가능성이 있다. 300평 빌라에 월세 900만원씩 내고 사는 사람이야 외환위기가 와도 상관없지만 서민은 다 죽는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서울 신도림역 유세에서는 “병풍 세풍에다 공적자금을 수백억원이나 지원 받은 회사에서 10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라 창피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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