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는 97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동서(東西) 분할 구도가 다시 형성되는 양상이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과 함께 서울 강원 제주 지역에서 노 후보를 앞섰고 노 후보는 인천 경기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이 후보가 노 후보를 6.7%포인트 앞섰으나 인천 경기에서는 노 후보가 이 후보를 5.1%포인트 앞섰다.
충청 지역에서도 노 후보는 이 후보를 13.5%포인트 앞섰는데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층이 많았던 이 지역에서 후보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47.9∼50.5%의 지지율로 노 후보를 크게 앞섰으나 노 후보도 자신의 연고지인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서 30.2%, 대구 경북지역에서 30.8%를 얻는 등 영남표를 적지 않게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노 후보가 앞섰고 이 후보는 50대 이상에서만 노 후보를 앞서는 세대간 분화 현상도 뚜렷했다. 노 후보는 20대층에서 49.7%로 이 후보(27.8%)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었고 30대층에서도 이 후보를 12.4%포인트 앞질렀다. 40대층에서는 노 후보가 2.4%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고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무려 18.3%포인트 앞질렀다.
한편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지지층은 53.9%가 ‘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절반가량이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에게 이탈하는 정 후보 지지층은 21.0%였고 20.7%는 부동층으로 바뀌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