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東西분할구도 재연…鄭지지층 54% “盧에 투표”

  • 입력 2002년 11월 25일 01시 49분


24일 오후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단일후보로 결정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97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동서(東西) 분할 구도가 다시 형성되는 양상이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과 함께 서울 강원 제주 지역에서 노 후보를 앞섰고 노 후보는 인천 경기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이 후보가 노 후보를 6.7%포인트 앞섰으나 인천 경기에서는 노 후보가 이 후보를 5.1%포인트 앞섰다.

충청 지역에서도 노 후보는 이 후보를 13.5%포인트 앞섰는데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층이 많았던 이 지역에서 후보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47.9∼50.5%의 지지율로 노 후보를 크게 앞섰으나 노 후보도 자신의 연고지인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서 30.2%, 대구 경북지역에서 30.8%를 얻는 등 영남표를 적지 않게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노 후보가 앞섰고 이 후보는 50대 이상에서만 노 후보를 앞서는 세대간 분화 현상도 뚜렷했다. 노 후보는 20대층에서 49.7%로 이 후보(27.8%)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얻었고 30대층에서도 이 후보를 12.4%포인트 앞질렀다. 40대층에서는 노 후보가 2.4%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고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무려 18.3%포인트 앞질렀다.

한편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지지층은 53.9%가 ‘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절반가량이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에게 이탈하는 정 후보 지지층은 21.0%였고 20.7%는 부동층으로 바뀌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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