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TV토론 이후]한나라 “단일화逆風 더 불기전에 차단”

  • 입력 2002년 11월 24일 18시 22분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간 단일화 추진에 정면 대응키로 했다. 단일화의 돌풍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우선 22일 실시된 두 후보의 TV토론을 문제삼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3일 “두 후보가 TV토론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비방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행위”라며 선관위에 두 후보를 고발하고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고발 내용을 검토해서 공식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 후보의 TV토론도 생중계해 줄 것을 방송사측에 요청했다. 이 후보는 26일 오후 7시부터 1시간반 동안 서울 남산의 리빙TV 스튜디오에서 농민 공무원 주부 등 각계 대표 패널 20여명과 문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토론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미디어대책본부장은 “선관위의 유권해석과 방송사의 형평성 원칙, 방송사의 편성시간 등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도 형평성을 내세우며 이 후보가 요청한 같은 시간대에 자신의 토론회를 중계해 달라고 방송사측에 요청했기 때문에 이 후보의 토론회 중계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노, 정 후보간 단일화 논의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세도 한층 거칠어졌다.

이 후보는 24일 광주방송 초청 토론회에 참석, “(단일화는) 과거의 ‘DJP연합’을 떠올리게 되는데 당시에도 ‘이회창을 대통령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연합해 정권을 잡았다”며 “특정인이 대통령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이슈가 되는 선거가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노, 정후보간의 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생중계와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후보자 토론’ 중계를 요청한 데 대해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다”고 24일 밝혔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단일화는 ‘DJ 후계자’를 뽑는 것이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부패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것”이라며 “23일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단일화가 야합이다’는 의견이 47.8%로, ‘공감하지 않는다’(33.3%)라는 의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