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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3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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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남북대표단은 23일 새벽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8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남북은 최대 쟁점이던 북한핵문제와 관련,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며, 핵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적극 협력키로 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남측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북측과의 막후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에 '핵파문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인 해명과 제네바 합의 준수 약속'을 넣자고 강하게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북은 또 경의선과 동해선을 조속한 시일내에 연결키로 적극 추진키로 하고, 1차적으로 경의선 철도·도로를 개성공업단지에, 동해선 철도·도로를 금강산 지역에 연결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을 12월중 착공하기로 했으며, 개성공단이 건설되면 개성에 남측 사무소를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쌍방 민간선박들의 상대측 영해통과와 안전운항에 관한 해운합의서와 인원통행 및 물자수송에 관한 통행합의서를 채택했으며 9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내년 1월 중순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또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금강산 면회소를 빨리 설치하고 적십자회담을 통해 6·25 실종자의 생사 및 주소 확인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어 동해 북측어장에서 남북이 공동어로 작업을 하는 어업협력에 관한 실무접촉을 이른 시일내에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한편 평양에서 북측과 별도 접촉을 가진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북측이 개성공단 기본법을 다음달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특히 개성공단의 출입, 통관, 관세, 재산권 보호, 특구내 활동을 신의주특별행정구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새벽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로 귀환했다. 당초 남측 대표단은 22일 오후3시 평양 순앙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다.
평양=공동취재단,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공동보도문 주요 골자▼
1. 핵문제 대화로 해결
2. 경의선 동해선 조속히 연결
3. 개성공단 12월 착공. 남측사무소 설치
4. 11월중 해운합의서 채택 실무 접촉
5. 통행합의서 채택 협의
6. 동해어장 공동어로 협의
7. 적십자회담서 실종자 생사 및 주소 확인
8. 9차 남북장관급 회담 내년 1월서울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