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 "이회창후보 의원빼가기 더이상 묵과못한다"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8시 32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전용학(田溶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의원빼가기’로 규정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노 후보는 당초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이날 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전날 전 의원의 탈당 사태가 발생하자 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내용으로 바꾸었다.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 셈이다.

노 후보는 회견에서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의 최근 일련의 정치행태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3김(金) 정치 청산을 주장해온 이 후보는 과거정치를 지양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할 것이다”고 질타했다.

노 후보는 ‘노벨상 로비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노벨상을 로비로 딸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듣고 세계와 노르웨이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전 세계와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 후보가 TV 합동토론을 기피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비겁하다’는 용어까지 동원했다.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자신의 과거를 밝혀야한다”며 “‘대단히 공정하지 못한 일부 언론’ 뒤에 숨어 자기주장만 하는 것은 대단히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 후보는 회견말미에 기자들이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후보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단일화를 얘기하려면 누구든 그 절차를 제시해야하나 누구도 그 절차를 제시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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