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실장-김홍업씨 國監증인채택”…한나라 14명 명단발표

  • 입력 2002년 9월 19일 16시 48분


19일 국회 국정감사가 나흘째 진행됐으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증인채택 거부는 국감 무력화 전략”이라고 공격하고 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감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대선 선거운동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이번 국감 역시 정치공방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이날 “어제 산자위에서는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의 타이거풀스(체육복표사업자) 주식 고가매입과 관련해 유 회장과 최규선(崔圭善) 김희완(金熙完)씨 등 10명의 증인채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방해책동으로 결국 국감이 파행으로 치달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상임위 간사들은 “이런 식으로 증인채택을 막으려면 뭐하러 국감을 하느냐”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전날 민주당의 상임위별 비협조사례 9건을 발표한 데 이어 19일에도 공적자금 국정조사의 추가 증인채택 요구자 14명과 추가 참고인채택 요구자 12명을 발표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이 추가로 내놓은 증인채택 요구자 중에는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경제수석,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등도 포함돼 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예상했던 대로 억지 주장을 내놓으며 국감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의 상식을 벗어난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박상규(朴尙奎·민주당) 산자위원장은 전날 증인채택 문제로 국감이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 “체육복표 사업이 산자위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인데 어떻게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지원 비서실장 등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에 대해서도 불응한다는 방침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측근들을 각종 권력형비리의 ‘주역’으로 부각시켜 연말 대선 때까지 부패정권 심판론을 계속 쟁점화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속셈이 깔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한나라당이 채택을 요구하는 증인
상임위내용 및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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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록 전 대한종금 파산관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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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위-체육복표사업 관련 대통령 3남 김홍걸씨, 송재빈 타이거풀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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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다국적 제약회사 로비설 등 관련, 보건복지부 전 장관 4명
(차흥봉 최선정 김원길 이태복)
산자위-포스코의 타이거풀스주식 고가매입 관련 유상부 포스코 회장,
전성철 전무역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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