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정몽준 신당 이견

  • 입력 2002년 8월 20일 18시 14분


무소속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 - 박경모기자, 신석교기자
무소속 정몽준 의원(오른쪽)과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 - 박경모기자, 신석교기자
민주당의 신당 창당 협상창구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20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반부패 국민통합 성격의 신당을 창당한다는 원칙에 의견 접근을 봤다고 발표했으나 정 의원은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서 혼선을 빚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어제(19일) 밤 정 의원을 만나 반부패 국민통합의 정치에 동의하는 여러 정파가 참여하는 신당을 창당하며 신당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이 민주당 바깥에서 신당을 결성한 뒤 민주당과 자민련, 한국미래연합, 정몽준 의원 등이 참여한다는 창당방식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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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당추진 동의”“원론적인 얘기”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거나 무슨 추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박 최고위원의 발표를 부인했다.

정 의원은 “박 최고위원은 개헌과 정치부패 해소, 국민통합 정치 등을 얘기하며 (신당 합류 등) 많은 얘기를 했고 나는 몇몇 사람이 주도하는 정당이나 독자신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 얘기를 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통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함께 신당을 ‘논의’할 수는 있으나 ‘민주당 신당’이나 ‘제3신당’과 직접 관련을 짓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혁명적인 정치변화를 위해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데 능동적으로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정 의원이 신당 추진 합의를 부인하자 “당장 신당 추진기구를 설치한다는 데까지 합의한 것은 아니며 신당의 방향과 창당방식에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고 해명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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