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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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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측은 경제전문가인 장 총리서리의 기용은 세계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경제재도약을 이루려는 김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젊고 도전적인 50대의 기용으로 내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젊은 총리가 오게 돼 집권 말기 공직사회의 무기력과 무사안일 풍토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정보화 마인드 및 국제감각을 갖춘 장 총리서리에게 국정의 일부를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 총리서리는 앞으로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함께 경제정책을 조정하면서 전자정부 구현 및 국제무대 활동을 주로 맡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 등에 보다 중점을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임기 말 국정운영의 안정적 마무리가 중요한 시점에 과연 ‘공격적 경영마인드’를 가진 경영인의 기용이 시의적절한 선택이냐는 데 대해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기존 사업을 다져야 할 때에 장 총리서리의 ‘사업수완’이 과연 필요하냐는 것이다.
당장 젊은 총리서리의 내각운영 ‘실험’이 착근(着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무위원 가운데 장 총리서리보다 젊은 장관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내각을 무리 없이 총괄하고 업무를 조정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연공서열이 가장 강한 관료사회가 쉽게 받아들이겠느냐”는 걱정들도 나온다.
무엇보다 장 총리서리는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에 덧붙여 “행정경험이 없는 점은 과거의 경영능력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해도 공직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는 점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