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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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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섭(張瑄燮) KEDO 집행이사회 의장은 “건축 공정상 콘크리트 기반공사 이후에는 공사가 중단되는 법이 없다”며 “그동안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 등 난관에도 불구하고 경수로 건설이 차질 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97년 8월 착공돼 현재 22%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금호지구 경수로 원전(100만㎾급 2기)은 이날 콘크리트 기반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2005년 봄쯤 원자로가 설치될 전망이다. 최종 완공 시점은 2008∼2009년경이지만, 일단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하지만 경수로의 순항은 핵사찰과 직결된 문제.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 담당대사가 이날 작심한 듯 “북한은 KEDO가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 시기로 잡고 있는 2005년 중반 이전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모든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어 “경수로 사업과 북-미 제네바기본합의의 성공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right now) 북한이 IAEA와의 협조를 포함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궁극적으로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할 때 동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김희문 경수로대상사업국장(장관급)은 착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본래 (완공시점이) 2003년까지인데 아주 지연되고 있어 응분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금호지구〓공동취재단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