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도발]北 서해안에 미사일 수십기 배치

  • 입력 2002년 6월 30일 19시 25분


6·29 서해교전에서 우리 해군이 초반 큰 피해를 당하고도 후속 대응 과정에서 북쪽으로 도주하는 북한 경비정들에 대해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것은 확전(擴戰)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초계함 2척이 출동한 데다 공군 KF16 전투기 편대까지 지원에 나서 화력면에서 북한 경비정들을 충분히 격침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제한 데 대해 군 당국자들은 “북한의 가공할 서해안 전력을 감안할 때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있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서해안 등산곶 일대에는 10기 이상의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이, 연평도 북방 60㎞ 지점에는 수십기의 SA5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이 각각 배치돼 있다.

길이 7.5m, 최대 사거리 95㎞인 실크웜 미사일은 인천 외항과 서해 5도 등 서해안 일대 우리 해군의 모든 작전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유사시 우리 해군의 초계함이나 구축함을 일격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사거리가 250㎞에 달하는 SA5 미사일도 우리 공군 전투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지하벙커에 배치된 76.2㎜ 지상포와 100㎜ 해안포도 위협적이다. 각각 13㎞와 21㎞의 사거리를 갖고 있는 이들 포는 유사시 북방한계선(NLL) 이남 6㎞ 지점 해상까지 포격이 가능하다.

이밖에 북한의 서해안 해군기지에 배치된 수십척의 어뢰정과 유도탄정도 우리 측 고속정과 초계함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유도탄정은 일반어뢰보다 6배 이상의 사거리(42㎞)를 가진 유도탄을 보유한 데다 기동능력도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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