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에 켈리 차관보 특사 파견 제안

  • 입력 2002년 6월 29일 14시 59분


미국은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다음달 둘째 주 평양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안했다고 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미 언론은 익명의 고위당국자들을 인용,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과장이 27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북한측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켈리 차관보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의 실무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은 당초 잭 프리차드 한반도평화회담 특사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미 대화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특사의 격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한국측의 권고에 따라 켈리 차관보를 파견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측과 특사 파견문제를 논의한 전날 뉴욕접촉은 "건설적"이었다고 밝히고 "북한과의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인 2000년 10월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부장관의 평양방문 등 잇단 고위급 접촉을 통해 관계개선을 논의했으나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론 대화가 중단돼 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6일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뒤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재개를 제의했고 북한측이 지난 4월말 이에 호응, 양국간에 뉴욕 채널을 통해 미 특사의 평양방문 문제가 논의돼왔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최근 북-미 대화 결과를 지켜본 뒤 8월로 예정된 함경북도 신포 경수로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공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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