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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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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줄투표〓광역단체장은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은 자민련이 차지한 대전과는 달리 수도권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 일색이었다. 이는 인물보다는 정당 위주의 투표 행태가 극명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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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리서치센터 김덕영(金德榮) 전무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 대 정당의 대결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선거 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 유권자들이 ‘인물을 보고 찍었다’고 대답했으나 실제로는 지지 정당에 대해 후보를 불문하고 ‘줄투표’를 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정훈(金廷勳) 이사도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와 개별 후보들의 정당별 득표율이 거의 같은 수치로 나온 것은 전반적으로 정당 본위 투표가 이뤄졌다는 증거이다”며“많은 수도권 사람들이 ‘패키지 투표’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 결과 정당 공천제가 아닌 기초의원의 경우에도 추첨에서 기호 ‘가’를 배정받은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어부지리를 하기도 했다.
▽수도권 호남출신 결집력 약화〓서울의 영등포 구로 도봉 강북 중랑, 경기의 안양 안산 성남, 인천의 부평 계양 서구 등은 95년과 9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완승을 거둔 곳으로 이들 지역에는 호남 출신들의 비율이 40% 안팎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곳에서마저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호남사람들은 온갖 부정부패로 얼룩진 현 정권에 대해 실망은 크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 후보를 찍기에는 정서적 반감이 적지 않아 부동층으로 많이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슈 투표〓수도권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정치적 쟁점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의 의미를 ‘부패정권 심판’으로 규정하고 이를 쟁점화한 선거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갔다는 것.
김덕영 전무는 “선거운동 시작 직전만 하더라도 서울 경기는 초박빙 접전이었으나, 갈수록 현 정권의 부정부패가 부각되면서 한나라당의 ‘심판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수도권 기초단체장 당선자수 변화 | ||||||
| 지역 | 95년 선거 | 98년 선거 | 6·13 선거 | |||
| 민자 | 민주 | 한나라 | 국민회의 | 한나라 | 민주 | |
| 서울 | 2 | 23 | 5 | 19 | 22 | 3 |
| 경기 | 13 | 11 | 6 | 20 | 24 | 4 |
| 인천 | 5 | 5 | 0 | 9 | 8 | 2 |
| 총계 | 20 | 39 | 11 | 48 | 54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