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울산동구청장 이갑용당선자

  • 입력 2002년 6월 14일 02시 22분


“골리앗 대장 만세! 이 위원장 만세!”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민주노동당 이갑용(李甲用·44·사진) 후보가 울산 동구청장으로 당선이 확정된 13일 밤. 선거사무실에 모여 있던 선거운동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당선자가 국내 노동운동의 ‘핵’으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사내농성을 벌이던 90년 4월. 경찰 투입이 임박해 노조가 전 해에 이어 또 다시 ‘백기투항’ 위기에 몰리자 이 당선자는 조합원 120여명을 이끌고 지상 82m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 위로 올라갔다.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13일간 계속된 ‘고공(高空) 투쟁’을 이끌었던 이 당선자는 그 후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93년)과 민주노총 2대 위원장(98년)으로 당선돼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2000년 4·13 총선 때는 울산 동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겨루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정리해고 제한법 제정 △북한의 제1공업도시인 김책시와의 자매결연 추진 △영세상인 보호 △방어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을 제시했다.

고향 부산에서 동해중과 한독직업훈련원을 수료한 뒤 8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으며 부인 이선옥씨와 두 딸이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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