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동생 구청장놓고 ‘집안싸움’…해운대구 "내가 적임"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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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나다.”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허옥경(許鈺卿·44) 후보와 무소속 허훈(許燻·47) 후보는 남매. 그러나 이들은 28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서로 자신이 적임자라며 만만치 않은 전의(戰意)를 드러냈다.

두 사람 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이 여성 몫으로 옥경씨를 후보로 결정하자, 훈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들은 공천과정에서 감정싸움까지 벌여 집안식구들이 나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옥경씨는 부산시 정책개발위원장을 지냈고, 훈씨는 해운대 구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남매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초유의 일.

훈씨는 “처음엔 부모님께서도 많이 걱정했으나, 지금은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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