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⑩…김정일, 노사관계

  • 입력 2002년 5월 22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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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하면 김정일 위원장 답방에 과거사 문제를 조건으로 제시할 것인가.

- "답방 전제 조건으로 과거사 사과를 걸지 않았다. 사과 의사 표시가 있어야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단순히 만나 밥만 먹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면 신뢰가 있어야 한다. 전쟁이나 테러문제에 대해 사과 등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지난번 박근혜 의원에게도 얘기했던데, 그런 말을 왜 못하느냐."

▽ 이 후보가 이를 요구할 것인가.

- "당연히 그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

▽ 그쪽에서는 이 후보를 통일의 원수, 역적 등으로 부른다. 유독 이 후보에게만 그러는데, 북한이 왜 그런다고 보나.

-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로 있을 때 북한은 나를 '김영삼의 삽살개'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런 욕에 구애받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욕도 하고 칭찬도 하지 않느냐. 상황 바뀌면 욕이 칭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나 김정일이 너를 나쁘게 보기 때문에 너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안된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의 입맛대로 가는 것이다. 북한이 욕하는 것은 개의치 않으나 기왕이면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

▽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을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는데, 이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나.

- "사실 김 위원장을 잘 모른다. 다만 많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러면 남북 관계 이어가기 어렵다. 3원칙을 말하면서 검증을 말했는데, 약속을 지킨다는 검증이 있어야 신뢰가 구축된다."

▽ 집권하면 노사관계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 "노동정책은 국가 지도자에게 정직성과 신뢰라고 생각한다. 97년 대선 때 노동단체 방문해 노총이 원하는 노조 정치활동 허용 등에 대답 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정직하게 대답한 것을 좋게 말한다. 노조 문제에서도 지도자는 정직하게 대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말해야 한다. 노사정위 상설화는 노사간에 합의할 것을 정부 끌어내 3자가 합의하게 하는 관행을 만들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발전노조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보나.

- "발전노조는 민영화로 가야 한다. 다만 그것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노조가 주장하는 일자리 문제도 최대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월드컵 앞두고 파업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월드컵 분위기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협상이 있다면 월드컵 이후로 미뤄야 한다. 특히 노동쟁의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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