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문가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만 빠지고 있는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 김덕영(金德榮) 대표는 “조기 과열됐던 지지가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본사 나선미 전문위원도 “노 후보 지지율이 급등했을 당시는 보통 20∼30%선인 무응답층이 10%대로 비정상적으로 낮았었다”며 “경선 과정에서 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일부가 유보 내지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넬슨 소프레스(TNS)의 박동현(朴東鉉) 차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들 문제 등 각종 비리사건으로 민주당 지지도와 노풍이 함께 사그라진 것”이라며 특히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등 정치적 행보에 대한 실망감에다 영남지역의 지역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코리아리서치 김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만큼 다시 돌풍이 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시소게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갤럽의 김덕구(金德九) 상무는 “갤럽 조사 결과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월 말 최대 16%에서 최근 11%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큰 폭이 아니어서 노풍이 가라앉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