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석방-제3국 추방 검토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01분


중국 정부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소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을 중국 내에서 석방하거나 제3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3명의 망명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어 이르면 10일경 제3국을 통한 미국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경찰의 선양 영사관 진입 문제로 일본과 심각한 외교적 마찰이 발생한 데다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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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 총영사관에 대한 탈북자들의 진입 시도 사건과 관련해 일본 미국과 중국간에 외교적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탈북자 5명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공관 불가침 등 외교 특권을 규정한) 빈조약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며 중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8일 탈북자 2명이 진입에 성공했던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9일 오전 평양 출신으로 알려진 이광철씨(21)가 들어가 망명을 요청했다. 이씨는 미국행 비자를 받기 위해 줄 서있던 중국인 30여명의 틈에 끼여 있다 대열에서 이탈해 높이 2m의 담을 넘어 미국 총영사관 영내로 들어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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