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다가 상봉 이틀 전인 26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어병순씨(93)의 딸 이부자(李富子·62·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씨는 북한의 언니 신호씨(66)를 어머니 대신 만났다. 신호씨는 52년 만에 만난 동생을 부둥켜안은 채 ‘어머니’를 부르며 오열했다.
67년 납북된 어부 최원모씨(92)의 아내 김애란(金愛蘭·79)씨는 북측의 ‘생사확인 불가능’ 통보로 만날 수 없게 된 남편 대신 동생 순실(67), 덕실씨(58)를 만났다. 김애란씨는 연방 눈물을 흘렸으나 남편 얘기는 하지 않았다.
6·25전쟁 이후 50여년 동안 수절해 온 정귀업씨(77)도 북한의 남편 임한언씨(76)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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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이산가족 99명은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단장인 최창식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북측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금강산에서의 첫밤을 보냈다.
남측 방문단은 29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삼일포 공동참관 등 가족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30일 오후 속초항으로 귀환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