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남측 방문단 99명, 금강산서 北가족 183명 만나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13분


4차 이산가족 상봉에 나선 남측 방문단 99명은 28일 북한 금강산여관 2층 단체상봉장에서 북측 가족 183명을 만나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다가 상봉 이틀 전인 26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어병순씨(93)의 딸 이부자(李富子·62·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씨는 북한의 언니 신호씨(66)를 어머니 대신 만났다. 신호씨는 52년 만에 만난 동생을 부둥켜안은 채 ‘어머니’를 부르며 오열했다.

67년 납북된 어부 최원모씨(92)의 아내 김애란(金愛蘭·79)씨는 북측의 ‘생사확인 불가능’ 통보로 만날 수 없게 된 남편 대신 동생 순실(67), 덕실씨(58)를 만났다. 김애란씨는 연방 눈물을 흘렸으나 남편 얘기는 하지 않았다.

6·25전쟁 이후 50여년 동안 수절해 온 정귀업씨(77)도 북한의 남편 임한언씨(76)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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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이산가족 99명은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단장인 최창식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한 환영만찬에서 북측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금강산에서의 첫밤을 보냈다.

남측 방문단은 29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삼일포 공동참관 등 가족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30일 오후 속초항으로 귀환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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